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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을 다스리는 지혜
Tae Y. Kim 2017-04-16 추천 0 댓글 0 조회 155

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쿵 부​시맨들에게는 '사냥에 관한 한 사냥꾼을 모욕해야 할 의무'가 있다. 

크리스마스가 부시맨들에게 알려진 것은 영국 런던선교회가 19세기 초반에 칼라하리 사막 인근의 남 츠와나 지역에 기독교를 전파한 이후부터이다. 부시맨들은 1930년대 이후부터 크리스마스에 연례행사처럼 소를 잡아 서로 나누어 먹었다. 

 

원래 나 Richard B. Lee는 수렵과 채집에 의존하는 생계경제의 특징을 연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현지 조사 기간 중에 그들이 베풀어준 도움과 협력에 대해 나름대로 감사를 표하고 싶었던 나는 크리스마스에 그들에게 황소를 선물하기로 했다. 

 

크리스마스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을 때 나에게 헤레로 족의 한 친구가 우리 부족 전부를 먹일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큰 황소를 갖고 왔다. 그 소는 짙은 검정색에 키는 1.5m에 달하고 몸무게가 약 550kg은 족히 나갈 덩치였다. 

 

그러나 아이아이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잡을 황소가 여위고 말라서 살집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돌게 되었고, 그 이야기는 축제를 위해 수풀에 나온 사람들이 처음 접하는 안 좋은 소식이 되었다.  진짜 큰 문제는 인근에서 매우 사납고 냉혹하며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노인인 우아우가 나를 찾아왔을 때 일어났다. 그는 나를 한참 동안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딱딱 끊어지는 목소리로 고기분배에 일어날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우려의 말을 전했다. 

 

결국 나는 부시맨들이 하는 식으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나는 뭘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내가 잘못해서 너무 늙고 야윈 소를 고르기는 했지만 아무튼 우리는 그것을 먹게 될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벵아는 내게 위안의 말을 건넸다. "소는 말랐지만 그 뼈로는 훌륭한 국을 만들 수 있을 거요."

 

크리스마스날은 마을의 축제가 되었다. 우리는 이틀 동안 춤을 추며 그 황소를 먹었고, 사람들이 준비한 열 네 개의 냄비에 고기를 가득 채워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아무도 배고픈 채 귀가하지 않았고 싸움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토마조를 찾아가 물었다. "어차피 고기를 모두가 먹을 텐데, 왜 사람을 일부러 곤경에 빠뜨려 놓고 모욕을 주는 거지요?"

"그건 교만 때문이지요"라고 그는 무슨 중대한 비밀이라도 털어놓는 것처럼 차분하게 대답했다.

"교만이라고요?"

"그래요 어떤 사람이 너무 많은 짐승을 잡게 되면 그는 자기가 무슨 추장이나 그에 버금가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되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마치 자기 하인이나 자기보다 못한 사람으로 여기게 되죠. 그렇게 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어서는 안 돼요. 잘난 체하거나 교만한 사람을 그냥 둬서는 절대로 안 돼요. 그의 교만이나 자만심이 언젠가는 우리들 가운데 누군가를 죽이게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항상 그가 사냥한 짐승의 고기가 정말 형편없다고 말하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그의 마음에 교만함이 차지 않게 하여 그를 겸손하게 만들어 주는 거지요."

  

                                        -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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